입 장 문
올해 초 입양을 갔던 현동이가 재입양되었다는 제보가 강남구청을 통해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이하 동학방)으로 전해졌습니다. 결론부터 서술하자면 현동이의 재입양은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현동이는 지난해 9월 30일, 쓰레기봉지에 음식물 쓰레기 등과 함께 버려진 채 강남구 논현동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목격자는 지체없이 경찰에 연락하였고, 경찰은 강남구청의 협조 아래 동물응급의료센터로 현동이를 이송하였으며 약 한 달 간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현동이가 치료를 받고 체력을 충분히 회복한 후 강남구청은 현동이의 인계처로 동학방을 선정하였고 이에 10월 25일 현동이를 인계하여 동학방 양주쉼터에 입소 시켰습니다. 새해가 밝고 1월 3일, 현동이는 한 가정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유기견 출신의 반려견과 두 아이가 있는 4인 가정, 훈련사 자격증까지 보유한 분이기에 현동이를 사랑으로 보듬어줄 것으로 믿고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입양자는 동물권 단체 케어 소속의 직원으로 현동이를 입양한 직후 임보를 보내었고, 이후 재입양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입양은 어떤 가정으로 가는지 알 수 없고 동물 아이의 안전과 안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현동이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야만 했습니다. 이에 동학방 대표와 운영진 및 직원은 케어 대표 및 입양자와 재입양자, 현동이를 만나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듣고 현동이의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다행히 현동이는 많이 안정 되어있었으며 현재의 보호자와 애착관계가 잘 형성된 모습이었습니다.
최초 입양자와의 입양 서약서 내용에 따라 현동이를 돌려받는 방법도 있지만 현동이가 혼란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만들지 않고자 현재의 보호자에게 정기적인 현동이 소식을 받을 것을 약속 받고, 새로이 입양 서약서 작성과 함께 필요 개인정보를 받았습니다. 또한 케어 측으로부터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았습니다.
현동이 구조 직후 입원 치료에 대한 비용은 강남구청이, 쉼터 생활 중 진료 및 중성화 등 기타 비용은 동학방에서 지불하였습니다. 동학방은 모든 과정에서 케어 및 입양자, 보호자로부터 기부금 및 입양비를 일체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앞으로 저희 동학방도 입양처 선정에 더더욱 심사숙고하고 재입양 및 파양, 방치, 유기 등 입양 동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꾸준히 모니터링하도록 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현동이를 걱정해주시고 제보해주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동물과 사람 모두가 행복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 장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