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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022_07호] 늘 그대로였어, 고양이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2-03-25 09:44:51 조회수 358
 
2022_07호
고대 이집트의 다산과 풍요의 신은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신성한 존재로 대접을 받았지요. 시대가 바뀌어 기독교의 세상에서는 신이었던 과거를 부정 당하고 마녀와 같은 악마의 현신이라 불리었습니다. 마녀사냥이 성행하던 시기, 그 수많은 억울한 죽음들 사이에는 고양이들도 있었습니다. 대항해의 시대, 먼 바다로 더 먼 대륙으로 뻗어나가던 시기에는 배 안의 식량을 지키기 위해 고양이는 배에 태워졌습니다. 뱃사람들은 고양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며 고가에 매입하기도 하고 심지어 훔치는 일도 드물지 않게 일어났죠. 수많은 화가들의 뮤즈로 그림으로 남기도 하였고, 때로는 공포 소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역사에 되기도 했고, 끝을 알 수 없는 전쟁 속에 희망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는 가정에서 사랑 받는 가족의 일원이기도 하고, 지역의 마스코트가 되고 하며 때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학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늘 그대로였습니다. 늘 도도했고, 우아했으며 애정하는 대상에게는 한없이 어리광쟁이였습니다. 변한건 언제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는 고양이에게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요. 그 얼굴에 만족하시나요?
 
# 동물 뉴스
 

포항 폐양어장 고양이 살해범

강력처벌을 촉구합니다

 
포항 구룡포의 폐양어장에서 잔혹한 고양이 살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도 혼자서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2~3m 높이의 폐양어장에는 많은 고양이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토막이난 고양이의 다리가 널부러져있는 현장은 참혹하다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가죽을 벗겨내고, "내장 해부"라며 고양이의 복부를 커터칼로 갈라 장기를 끄집어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임신한 고양이를 살해하고 태아를 꺼내 알코올에 담그는 둥 엽기적인 행각이 수차례 이루어졌습니다.  
글로 적기도 힘이 든 이 범행을 행한 이들은 20대 후반의 남성 2인입니다. 사건 취재를 온 카메라 앞에서도 담담하게 호기심에 그랬다고 말하는 범인.
  "호기심"
 이런건 호기심이 아니라 "쾌락"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쾌락 범죄의 전형입니다. 고양이를 직접 포획해서 학대했을 뿐만 아니라 보호소에서 입양까지 하는 등 고양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들은 학대 행위만 저지른 것이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게재하거나 친동생에게 해부 영상을 전송하는 등 과시하며 즐기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경찰이 조사차 다녀간 날 "오늘만큼 기분 더러울때가 없다" 라고 말할 만큼 자신의 행위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었습니다.
  범인들이 경찰과 카메라 앞에서도 담담히 호기심이라는 변명을 늘어놓는데에는 기껏해야 솜방망이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입니다. 이는 단순히 믿음이 아니라 과거 동물보호법 위반 사례들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확신에 가깝습니다.
동물학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점점 더 치밀하고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학대 행위가 과시 행위가 되고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브레이크를 걸 때입니다. 처벌같지 않은 처벌은 범죄를 부추길 뿐입니다.
포항 구룡포 폐양어장 고양이 학대범들에게 강력하고 무거운 처분이 내려지길 청합니다.
 
동이가 병원에 다녀왔어요.
 
동이가 항문낭 염증으로 인한 파열로 항문 옆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계속 구부정한 자세로 있는 동이를 이상하게 여긴 관리자님이 아이 상태를 확인하시고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여 치료하였습니다. 
'나 아파' 딱 이 한 마디만. 아이들이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양이, 조연에서 주연으로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재건축을 앞두고 이주가 시작된 서울 동쪽의 어느 대단지 아파트. 그리고 남은 250여 마리의 고양이. 밥을 챙겨주던 주민들이 떠나고 곧 중장비가 들이닥쳐 자신들의 거처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 고양이들을 위한 이주 프로젝트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단순히 포획-방사가 아닌 고양이들의 특성을 이용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입양처를 찾기도 하는 등 인간 중심의 해결책이 아닌 말 그대로 고양이를 위한 이주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특정 아파트의 일화를 빌어 현재 우리 사회에 놓인 동물과 인간의 공존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도시는 인간만이 사는 곳이 아님 되새기고 진정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동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고양이 명화들을 선별하여 때로는 신의 상징으로, 때로는 악마의 현신으로, 쥐 잡이로, 움직이는 장난감으로, 또 집 안의 일인자로 변천해가면서, 인간 사회에 편입된 고양이의 입지가 어떻게 변천되었는지, 고양이가 어떻게 인간을 길들여 인간의 가정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져온 고양이의 위상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예술 작품들에 반영되어 있는 고양이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고양이를 길들여오고 그려온 인간의 역사 또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록 되어있는 작품들과 작품 속의 고양이를 감상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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