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뉴스 자료 화면으로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지 안에서 급수기 물을 마시거나 케이지 위에 얹어진 동글동글한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 또는 사람의 손에 들려 스포이드로 무언가를 강급받거나 주사를 맞는 하얀 생명체의 모습. 길어야 5초도 되지 않는 장면에서 연민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좀더 정확히는 생명체로 '인식'하지 않고 또 굳이 인식하려고 하지 않는 대상, 실험용 쥐입니다. 인간의 안전과 안위를 명분으로 희생되는 실험용 동물들의 수는 연간 300만 마리를 훌쩍 넘습니다. 태어나는 것부터 철저히 계산되고 통제되며 '관리'되다가 용도가 다하면 죽음으로 끝을 맺는 삶.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합니다.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입니다.
4월 24일은 실험 동물의 날입니다. 각 대학, 연구실에서 위령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용일까, 이 또한 인간의 이기심이고 합리화 아닐까 싶다가도 그나마 사과는 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희생되는 아이들이 없기를. 희생된 아이들이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 만큼은 자유롭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