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아이들의 수명은 우리 인간에 비해 너무나 짧습니다. 머리로는 그들의 수명이 짧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동물 아이가 나를 떠난다는 것을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상상도 못한, 아니 상상하기조차 싫은 날이 갑자기 찾아오곤 하죠. '영원'일 것 같았는데 '찰나'인 순간들. 반대로 동물 아이들에게 인간은 어떻게 보일까요. 자신들의 수명의 3~4배를 살아가는 인간들. 우리가 판타지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엘프나 신처럼 영원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우스갯소리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이 동물들과 인간에게 30년씩의 수명을 나누어 주었더니 동물들은 "30년은 너무 길다"고 수명의 일부를 반납하였고 인간만이 수명이 부족하다며 동물들이 반납한 수명도 받아갔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동물들이 30년이 길다고 한 이유가 '인간을 위해서 일하는 삶'이기에 너무 길다고 생각한 것인데요. 어디까지나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오니 이야기이기 때문에 '동물은 인간을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인간이 동물들에게 받은 수명, 동물을 위해 써야하는 것은 아닐까요. 무엇보다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이 영생을 사는 존재로 보여진다면 우리가 늘 신에게 기도하고 비는 것처럼 동물들도 인간에게 바라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에게서 응답을 기다리는 것처럼, 동물들도 우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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