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족이기는 했나요.
멀리서도 눈에 띄는 외모, 날렵한 몸매와 도도한 태도. 그 모습을 사랑했고 자랑스러워 했던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구조되어 양주쉼터 생활을 했던 포인터 남매 로즈와 루비. 로즈는 지난 달 미국으로 떠났고, 루비도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얼룩진 사회는 동물에게도 그러한 모습들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혈통을 찾고 품종을 찾습니다. 그것이 근친과 강제 임신의 결과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그저 자신들의 눈에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개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은 오래가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가족을 돈으로 사는 사회. 당신들에게 이 아이들은 가족이기는 했나요? 잠시 잠깐 돈을 주고 산 트로피는 아니었나요. 그러나 이 아이들에게 당신은 가족이었고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평생 가족이 되어주세요. 자랑 말고 사랑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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