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게시판

평소에는 있는둥 없는둥 조용하기만 하지만 봉사자님과 만나면 장난도 곧잘 치는 순둥이 마음이는 악성종양, 암을 앓고 있어요.
　
임파선, 폐, 유선 종양까지.
유선 종양의 경우 한달사이에 육안으로도 크기가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만큼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여기저기 전이가 많이 된 상태이기고 유선의 암을 제거하면 임파선과 폐의 암이 더 빨리 커져 생명을 단축할 가능성이 높아

수술을 안하는 것이 마음이를 위한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통증이나 불편함이라도 줄여주기 위한 약물치료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 작은 아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병을 앓아야 하는 걸까요.

　
양주 쉼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오랜 길 생활, 유기 또는 학대를 경험하고 쉼터로 와 다시 오랜 시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많은 나이로 인한 노환은 물론 암을 포함해 다양한 만성적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 때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으며 보호 속에 행복했을지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
　

쉼터는 말그대로 쉬어가는 곳
외롭고 힘들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쉼터에서의 짧은 쉼을 마치고 가정으로, 평생 가족의 품으로 가길 모두가 바라지만 많은 아이들이 쉼터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쉽지 않은 일임을 알지만 오늘도 동학방 일동과 봉사자님들은 쉼터의 아이들이 가족의 일원으로서 보살핌 속에 살다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그날이 기여이 오거든 사랑하는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날 수 있기를 기원하고 기도합니다.
　
한 번만 더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혹여 마음에, 가정에, 삶에 이 아이들을 위한 작은 자리 한 켠 여유가 되신다면 손 내밀어주세요.
　
한 번의 용기가, 선의가
어느 한 아이의 생애 전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