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쉼터의 가장 슬픈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비록 사랑으로 품어줄 주인을 못 만났지만 쉼터에서 많은 봉사자분의 사랑, 관리자분의 사랑을 갖고 떠나길..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마지막 가는길 까지도 외롭지 않게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감자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상처투성이의 몸으로도 잘 견뎌주던 감자가 지상에서의 소풍을 끝내고 11월 03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지난 주 휠체어에 기대어 쉼터 앞마당에서 쐬었던 가을 바람을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 쉼터로 돌아오지 못하였습니다.
가을 볕과 살랑이는 바람, 쉼터 옆 논에서 익어가는 벼를 보며
자신의 눈으로 보는 마지막 풍경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그날 유독 칭얼거렸던 것은 마지막 인사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함께 하는데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답답하고 슬픈 일입니다.
감자가 더이상 아프지 않고
천국보다 더 천국같은 곳에서 자유로이 뛰어놀며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감자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