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쉼터의 가장 슬픈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비록 사랑으로 품어줄 주인을 못 만났지만 쉼터에서 많은 봉사자분의 사랑, 관리자분의 사랑을 갖고 떠나길..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마지막 가는길 까지도 외롭지 않게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유자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쉼터 앞마당으로 돌아왔던 유자
떠돌이 들개로 인해 너무나 허망하게 5월 12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자신에게 안전한 곳
자신을 챙겨주는 길냥이 가족이 있는 곳으로
두 앞발로 힘겹게 기어 찾아왔던 유자
1.7kg의 작은 몸으로 무사히 치료를 견뎌주었던 유자
곧 살도 오를 것이고 더는 걱정없이 건강히 살아갈 것이니라
동학방 식구들은 물론 치료해주신 병원분들도 유자를 대견해하시며 응원해주셨는데요.
일요일 아침 쉼터 앞에 갑자기 찾아온 들개로 인해 숨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좀더 빨리 치료를 했더라면
입원이 좀더 길어졌더라면
이랬다면 저랬다면
......
구조에서 치료, 쉼터로 돌아와 상태를 살피던 지난 며칠을 복기하며
의미 없는 후회만을 반복하며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부디 유자가
천국보다 더 천국 같은 곳에서
두려움도 고통도 걱정도 없이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랍니다.
유자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