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쉼터의 가장 슬픈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비록 사랑으로 품어줄 주인을 못 만났지만 쉼터에서 많은 봉사자분의 사랑, 관리자분의 사랑을 갖고 떠나길..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마지막 가는길 까지도 외롭지 않게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던 정오
다시 일어나 햇볕을 쬐곤 했던 정오가 봄을 채 맞이하지 못하고 4월 3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지난 2월, 도무지 기립을 하지 못해 병원을 찾았던 정오.
약물 치료를 하며 조금씩 다시 걷기 시작했었어요.
살을 파고들던 욕창도 잘 아물었고요.
하지만 워낙 노견인지라 수치들은 점점 떨어져갔습니다.
햇볕 쬐기를 좋아했던 정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맞춤 휠체어를 제작하여 다시 쉼터 마당에서 바람을 쐬는 일상을 되찾았었는데요.
개농장에서 정오를 구한 분이자 정오의 아빠격인 동학방 대표님과의 인사를 하고 이틀 후인 3일 새벽에 강아지별로 떠났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면
마치 목마라도 태워주려는 듯
다리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며 애교를 부리던 정오
큰 덩치를 가졌지만 작은 친구들에게 치이곤 했던 소심한 정오
사람으로 인해 받았던 상처
채우지 못한 마음
아픈 몸은 모두 지상에 두고
이제는 천국보다 더 천국 같은 곳에서
마음껏 걷고 달리며 행복하길 바랍니다.
정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