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쉼터

쉼터의 슬픔

이 게시판은 쉼터의 가장 슬픈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비록 사랑으로 품어줄 주인을 못 만났지만 쉼터에서 많은 봉사자분의 사랑, 관리자분의 사랑을 갖고 떠나길..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마지막 가는길 까지도 외롭지 않게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갑돌이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12-06 23:31:21 조회수 5

 

갑돌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지만 네발로 달리는 친구들 못지 않게 달리며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씩씩했던 갑돌이가 12월 4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되어 보호소에서 안락사 1순위였던 갑돌이.

어렵게 찾은 가족은 장애가 생겨버린 갑돌이를 외면해 버렸고

그 상처 투성이 사연에 동학방으로 구조되어 쉼터에 입소하여 치료와 휠체어 생활을 하였습니다. 

 

   

 

장애를 가진 작은 몸이지만 덩치 큰 친구들에 밀리지 않는 깡따구를 가졌던 갑돌이였습니다. 

한 때는 가정에서 반려견으로 살았던, 가정에서의 삶을 아는 이 아이는 

약 8년이라는 견생의 반 이상의 시간을 쉼터에서 보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 근래 심해진 방광염으로 식욕과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요며칠은 닭가슴살을 꽤나 잘 받아먹어서 회복하는가 싶었는데

티는 나지 않았지만 지상에서의 삶이 많이 버거웠나봅니다.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던 몸은 이제 지상에 두고

사람에게 받은 몸과 마음의 상처 따위는 다 잊고

천국보다 더 천국 같은 곳에서 

이제는 휠체어 없이 마음껏 뛰어놀고 그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갑돌이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1)

갑돌아 안녕 2025-12-07 10:35:00

갑돌아 조금 더 오래 지켜보고 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내가 너를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 같아
그래도 그동안 씩씩하게 지내줘서 고마워
그곳에서는 자유로운 몸으로 행복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