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쉼터의 가장 슬픈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비록 사랑으로 품어줄 주인을 못 만났지만 쉼터에서 많은 봉사자분의 사랑, 관리자분의 사랑을 갖고 떠나길..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마지막 가는길 까지도 외롭지 않게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갑돌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지만 네발로 달리는 친구들 못지 않게 달리며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씩씩했던 갑돌이가 12월 4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되어 보호소에서 안락사 1순위였던 갑돌이.
어렵게 찾은 가족은 장애가 생겨버린 갑돌이를 외면해 버렸고
그 상처 투성이 사연에 동학방으로 구조되어 쉼터에 입소하여 치료와 휠체어 생활을 하였습니다.
장애를 가진 작은 몸이지만 덩치 큰 친구들에 밀리지 않는 깡따구를 가졌던 갑돌이였습니다.
한 때는 가정에서 반려견으로 살았던, 가정에서의 삶을 아는 이 아이는
약 8년이라는 견생의 반 이상의 시간을 쉼터에서 보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 근래 심해진 방광염으로 식욕과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요며칠은 닭가슴살을 꽤나 잘 받아먹어서 회복하는가 싶었는데
티는 나지 않았지만 지상에서의 삶이 많이 버거웠나봅니다.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던 몸은 이제 지상에 두고
사람에게 받은 몸과 마음의 상처 따위는 다 잊고
천국보다 더 천국 같은 곳에서
이제는 휠체어 없이 마음껏 뛰어놀고 그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갑돌이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