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쉼터의 가장 슬픈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비록 사랑으로 품어줄 주인을 못 만났지만 쉼터에서 많은 봉사자분의 사랑, 관리자분의 사랑을 갖고 떠나길..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마지막 가는길 까지도 외롭지 않게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퉁자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지난 15일 밥을 먹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였던 퉁자가
쉼터의 삶을 마무리하고 1월 17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쉬이들 말하길 죽음은 모두에게 평등하다고 하죠.
정말 그럴까요.
모든 생명을 가진 이는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죽음이 온다"는 사실만 동일할 뿐 그 형태나 모습은 각각 너무나 다릅니다.
사랑하는 이들 모두와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며 언제가 될지 모를 기약을 하며 떠나는 이가 있는 반면
길 위에서 이름 불러주는 이 없이, 아니 이름조차 없이 스러져가는 생명들도 많습니다.
이 겨울, 노환으로 또는 병으로 쉼터와 병원에서 몇몇 쉼터 아이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죽음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걸까요?
쉼터는 말 그대로 쉼터이길 바랍니다.
길 위의 생활이건.. 또는 험한 곳에서의 생활이건.. 가정으로 가는 길에 그저 잠시 쉬어가는 곳.
그래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날
"쉼터 150여마리 중 누구"가 아니라 "내 새끼, 내 가족" 소리를 들으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곁을 내어준 이들의 배웅을 받고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퉁자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