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쉼터

쉼터의 슬픔

이 게시판은 쉼터의 가장 슬픈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비록 사랑으로 품어줄 주인을 못 만났지만 쉼터에서 많은 봉사자분의 사랑, 관리자분의 사랑을 갖고 떠나길..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마지막 가는길 까지도 외롭지 않게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재롱이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2-03-21 00:55:31 조회수 499

재롱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괴로워 내는 신음이었지만 자신의 존재가 아직 여기에 있음을 알리던 작은 소리.

소리만큼 작디 작은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고통을 견뎌내던 재롱이가 3월 19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가끔 쉼터의 아이들이나 함께 사는 아이들, 또는 길 위의 아이들을 보면 

이들에게 분명 감정이 있고, 생각을 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궁금해집니다.

지금 저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재롱이도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아이였습니다.

케어장 안에서 작은 몸을 떨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머리조차 가누기 힘들어보였는데도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저를 가만히 바라보던 재롱이.

'귀찮았던 것일까, 나 지금 너무 아프다고 괴롭다고 호소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한 번만 안아달라는 것은 아닐까..'

 

국화꽃 한송이만한 이 작은 아이는 끝내 별이 되어서야 쉼터를 떠났습니다.

비록 가정의 보살핌과 사랑은 받지 못했지만

쉼터로 오게 되었던 경위나 아팠던 기억, 슬펐던 감정들은 다 잊고

쉼터 관리자님과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천국보다 더 천국 같은 곳에서 아프지 않고 자유로이 지내길 바랍니다.

 

재롱이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1)

별이 달이아빠 2022-03-21 08:58:00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