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의 명복을 빕니다]
양주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입양 전제로 양주를 임보하던 보호자께서 양주가 남긴 약과 용품들을 정리한 금액을 길고양이 나나의 치료비에 보태주셨습니다.
지난 3월, 오른쪽 뒷다리가 부러져 돌아간 채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에 동학방에서 구조했던 아이입니다.
나무 아파트 주변에서 구조되어 처음에는 '나무'로 부르다가 입양 전제 임보처로 옮긴 후 구조된 도시였던 곳의 이름을 따와 '양주'로 불려왔습니다.
두 차례의 큰 수술을 잘 견뎌준 대견한 아이였습니다.
이제 겨우 걸을 수 있게 되었는데 복막염으로 지상에서의 짧은 소풍을 마치고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몸이 안 좋았기에 처음에는 사납고 예민했으나 걸을 수 있게 될 무렵부터는
간식달라, 밥달라, 모래 갈아달라며 냥-냥- 요구 사항도 확실히 전달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사람 코에 자신의 코를 콕❤️ 갇다대며 인사하는 애교 많은 아이였습니다.
차가운 거리에서 부러진 다리를 끌며 다니는 이 작은 아이를 눈여겨 보시고 용기내어 구조해주신 구조자분과
입원한 양주를 매일 면회가고 퇴원 후에도 먹이고 재활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켜주신 임보자님과 임보자 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양주가 세상에 남긴 흔적들은 길냥이 나나에게로 이어가 삶이라는 희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양주의 명복을 빕니다.